호주의 맥주 소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통계청(ABS)은 맥주 소비가 지난해 6월30일까지 1년간 순수 알코올 소비가 인당 4.23ℓ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호주의 맥주 소비가 절정이던 1975년 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는 9.2ℓ에 달했다.
호주커먼웰스은행의 사반스 세바스찬 이코노미스트는 “더 다양해진 문화와 소득 증가, 부유층의 와인소비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늘면서 맥주 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도수가 높은 독한 술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맥주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는 인당 맥주 소비량에서 세계 20위 안에 들었다.
호주가 맥주 소비로 정평이 난 것은 밥 호크 전 총리의 기록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 전 총리는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재학 시절 길이가 1야드(90㎝)나 되는 ‘야드잔(1100㏄)’에 든 맥주를 빨리 마신 기록으로 로즈 장학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