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2007년 카다피 대선자금 받은 건 사실”

입력 2012-05-0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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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수감 리비아 전 총리, 변호사 통해 증언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 전 리비아 총리는 3일(현지시간) 무하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베키로 에세드 알 마흐무디 전 총리의 변호사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카다피·카다피 정권·알 마흐무디와 함께 일한 관리들은 2007년 사르코지의 대선 운동을 자금 지원했다”며 “규모는 약 5000만유로(약 75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에세드의 이 같은 주장은 프랑스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가 지난 28일 사르코지가 리비아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하는 문건을 공개한 후 나온 것이다.

사르코지는 메디아파르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자신의 재선가도를 방해하려는 고의적인 조작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에세드 변호사는 “카다피의 지시를 받은 당시 리비아 정보기관 수장 무사 쿠사가 사르코지 선거자금 제공을 처리했고 이를 증빙하는 문건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현재 튀니스 감옥에 갇힌 채 리비아로 송환요청을 받고 있는 알 마흐무디의 다른 변호인 마브루크 쿠르치드 변호사는 에세드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알 마흐무디는 사르코지가 자신을 구금시킨 배후로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치드 변호사에 따르면 알 마흐무디는 “내가 튀니지에서 체포돼 수감된 건 2007년 대선자금을 건넨 내막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려고 사르코지가 사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니지 법원은 지난 2월 작년 리비아를 탈출해 튀니지로 잠입한 알 마흐무디의 불법입국 혐의를 벗겨주었으나 계속 그를 구금하고 있다.

쿠르치드는 알 마흐무디가 내출혈을 일으켜 전날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메디아파르는 앞서 프랑스 대선 후보 사르코지의 2007년 선거운동에 5000만유로 어치를 원칙적으로 지원한다는 협약에 관해 언급한, 무사가 직접 사인한 2006년 작성 문건을 공개했다.

사르코지는 오는 6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사르코지는 올랑드와 상당한 지지율 차이로 패색이 짙은 것으로 알려진 후 카다피에게서 불법자금까지 받았다는 의혹으로 더욱 곤경에 몰리고 있다.

다만 리비아의 새 정부 국가과도위원회(NTC)와 카타르에 망명 중인 쿠사는 문제의 문건이 가짜인 것 같다며 사르코지를 거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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