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현재 무역협회 최초의 여성 해외주재원인 신선영이다. 그는 2년 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엑스포에서 한국기업연합관에 대한 기획 및 이벤트 등을 이끈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과학기술, 문화교류, 국가 브랜드 홍보 등을 담아내며 비(非)상업성을 표방하지만 지금까지의 박람회에는 기업의 참여가 있어왔다”며 “최근 회를 거듭할수록 기업의 역할과 마케팅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박람회를 통해 발전을 거듭한 루이뷔통과 에르메스, 제너럴 모터스(GM), 코카콜라 등 세계적 패션브랜드를 비롯해 자동차업체, 음료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업 및 그 기업의 제품의 발전에 대해 설명했다. 또 2010년 개최된 상하이 박람회와 기업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보고 듣고 남긴 기록들을 남겼으며 이 행사에 잘 참가하는 법과 잘 개최하는 법, 잘 관람하는 법 등을 담았다.
저자는 책의 서두 ‘프롤로그’에서 “상하이 박람회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비몽사몽 한국기업연합관 앞을 종종 걸어 출근하다 넘어졌던 일, 그로 인해 깨져버린 노트북 액정도 생각난다. 현지의 비와 온몸을 조여 오는 듯한 습기의 냄새, 묵직한 더위, 모여드는 인파들과 소음 등 잊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회고했다.또한“엑스포는 쉽게 하기 힘든 소중한 경험이었으며 자신에게 최초의 해외 기업관을 성공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까지 선물해줬다”고 밝힐 정도로 박람회가 가진 경제적 문화적 가치에 대해 깊이 깨달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GM은 1939년 뉴욕 박람회에서 ‘퓨처라마(Futurama)’란 어트랙션(극장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에 상연하는 공연물)을 선보였다. 퓨처라마는 20년 후의 풍요로운 미래를 보여주면서 관람객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고속도로 시스템을 심었다. 이후 실제로 미국 전역에는 고속도로가 깔리고 그 위를 GM의 자동차들이 달리게 됐다.
이책에선 상하이 박람회 성공적인 개최를 본 받아 얼마 남지 않은 여수 박람회를 잘 준비하자는 작가의 의도도 엿보인다. 게다가 2015년 개최될 이탈리아 밀라노 박람회에 대한 준비도 잊지 않았다.
2010년 5월 개최된 상하이 행사는 189개국이 참석했고 7300만명이 관람한 역대 최대 엑스포다. 롯데와 삼성전자, 포스코, SK 텔레콤 등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행사에 기업연합관으로 참가해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전시 프로그램과 ‘눈 내리는 상하이’ 같은 세심한 이벤트로 중국 시장과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저자는 “당시 471만명이 한국기업연합관을 찾았으며 관람객의 94.9%가 한국기업연합관 관람 이후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행사 전까지는 한국 기업인 줄도 몰랐던 기업들을 박람회를 통해 ‘중국에서 놀라운 일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라고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세계 각국과 세계 일류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내로라하는 글로벌 상위 기업들의 기상천외한 홍보 기법도 접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 전시관들이 저마다 자기에게 오라고 유혹하기 때문에 박람회는 놀이동산 같은 테마파크의 비슷한 성질도 보여준다.
저자는 “박람회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보고 즐길 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고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우는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박람회는 이미지 마케팅 올림픽’이란 주제 아래 여수 박람회에 잘 참가하는 법, ‘목적을 잊지 마라’‘주제를 알라’ 등의 이 행사 성공 개최 포인트를 통해 잘 개최하는 법, ‘예습하고 철저히 계획하라’‘꼼꼼히 보라’‘파티를 즐겨라’를 통해 잘 관람하는 법 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