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칸토, 실적 곤두박질…이랜드 투자 미루는 이유는?

입력 2012-05-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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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에스콰이어와 함께 국내 3대 제화업체로 꼽히는 엘칸토가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후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엘칸토는 지난해 1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 289억원보다 98억원이 떨어졌다. 이는 매출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지난해 4월 엘칸토 지분 99.99%와 부채를 포함해 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랜드는 투자를 강화해 매출 1000억원대 빅3 제화업체로 재도약시키겠다는 비전도 함께 밝혔다.

하지만 이랜드는 인수후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적만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엘칸토를 인수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사업 비전이 설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기존 점포 중에서 수익이 안나는 곳들을 정리하는 등 매장의 리포지션 작업 중이며 사업 전략을 구상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인 제화 사업은 중국 시장 진출까지 염두한 큰 틀에서 구상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중이며 엘칸토도 그 중에 하나이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지난 2010년 이탈리아 제화 브랜드 ‘라리오’를 중국 시장 전개용으로 인수하고 이후 국내 브랜드 엘칸토도 인수해 제화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드러냈다.

이랜드측은 “2000년대부터 비욘드, 비안, 아우푸 등 이랜드의 PB(자체 제작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브랜딩이 덜 됐지만 제화 분야 사업을 이전부터 준비했다”며 “현재 중국시장에 남성·여성 의류 브랜드만 진출한 상태이며 운동화인 뉴발란스는 미국 본사에서 중국 시장 판권을 얻어 전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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