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미국의 한 대학으로부터 장학금 제안을 받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올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천광청씨의 여행서류 신청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이 과정을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중국이 처리하면 그와 그의 직계가족에게 우선적으로 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 앞서 천 변호사가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해 지난달 그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피신하면서 촉발된 미·중간 갈등을 풀 의지를 내비쳤다.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늘 천광청 씨가 자신이 희망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와 계속 연락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변호사는 입원 중인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3~4일 중국 대표단에게 자신이 가택연금 중 자행된 공권력 남용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천광청 씨가 자신과 인터뷰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중국 정부 대표자들에게 구체적인 의혹들을 제시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그는 자신이 2010년 석방돼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간 이후 자신과 가족에게 자행된 공권력 남용과 초법적 행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천 변호사는 현재 뼈 3개가 골절된 상태로, 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다고 다른 미국 관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