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올랑드 당선자가 6일(현지시간) 밤 종료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TF1 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내무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72.35%를 개표한 결과 올랑드 후보가 51.1%를 득표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48.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투표율은 80.8%를 기록했다. 이는 1차투표 때의 79.48%보다는 높았지만 2007년 대선 투표율 83.97%보다는 낮았다.
올랑드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고향 튈에서 환호하는 군중에게 “오늘 프랑스는 저를 대통령궁으로 보내는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국가를 단결시키는 지도자가 되겠으며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성장과 채무감축을 최우선정책이라고 밝힌 올랑드는 “더 이상 긴축정책이 경제위기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이어서는 안된다”며 “유럽 파트너들도 자신의 당선에 놀라지 말고 안도하라”고 당부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투표 종료 20분 만에 올랑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행운을 빈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밝히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사르코지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 곁에 머물겠으며 나의 직책이 더 이상 똑같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계 은퇴는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6월 총선이 중요하다”면서 UMP의 단합을 당부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직접 총선을 지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올랑드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이 유럽연합(EU) 정책을 추진하는데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올랑드는 오는 16일 이전에 1차 내각을 발표하고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당 지지자들은 이날 밤늦도록 파리 7구 당사 주변에 몰려 승리를 만끽했고 좌파들의 집결 장소인 바스티유 광장에 운집해 올랑드의 당선을 축하했다.
올랑드의 고향인 튈 지방에도 언론이 공식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수많은 지지자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들어 기쁨을 나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은 투표 종료 직후 올랑드 후보가 52~53%의 득표율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