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자원개발 사업 경쟁 뜨겁다

입력 2012-05-07 09:54 수정 2012-05-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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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및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마련… 부수 사업 정리해 효율성 극대

국내 종합상사들이 경쟁적으로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및 지분 매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중국 자회사인 ‘SK네트웍스PS’ 지분 67%의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현지 업체에 약 3400만달러 수준에서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금융위원회 승인까지 받은 상태여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매각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SK네트웍스가 이번 매각자금을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2010년 브라질 철광석업체 MMW 지분 인수에 이어 지난해 호주 석탄개발업체 코카투 인수를 검토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창규 사장이 연초에 언급했듯이 가치 정점에 오른 회사를 매각, 우선순위에 따라 신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부수 사업을 정리, 자원개발 사업에 ‘올인’할 방침이다.

LG상사는 지난달 와인 수입유통 회사 ‘트윈와인’ 정리를 선언했다. 이달부터 정리 작업에 착수해 올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는 픽스딕스는 이미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덤프트럭을 판매하는 한국상용차는 지난해 10월 청산 절차를 마쳤다.

LG상사의 이 같은 사업 정리는 자원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결정됐다. 투자재원을 주력인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부수 사업을 정리,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해 자원/에너지 전문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를 올 상반기까지 매각, 자원개발 사업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매각 절차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실사도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자금이 대부분 내년 5월 상업생산 예정인 미얀마 가스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미얀마 가스전엔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

대우인터 관계자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 자금은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 사업에 쓸 것이란 것이 내부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GS글로벌도 지난 4일 미국 롱펠로에너지의 자회사인 롱펠로네마하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총 3억1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GS글로벌의 첫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다. GS그룹은 해당 광구에 향후 9년 간 총 4억6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글로벌 정택근 사장은 “이번 광구 투자 자체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GS글로벌이 출범한 후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자회사나 보유 지분을 매각해 자원개발 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하거나, 부수 사업을 정리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등 자원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모회사나 모그룹과 연계해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에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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