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의 저축은행 퇴출이 발표된 후 첫 영업일인 7일 다른 저축은행들에서는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서울 명동 인근의 토마토2저축은행, 예나래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 신신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신민저축은행 등에는 3~4명의 고객이 일반 업무를 보고 있을 뿐 예금인출을 위해 줄을 늘어선 광경은 없었다.
토마토2저축은행을 찾은 김성래(53)씨는 “예금 만기를 재연장하기 위해 찾았을 뿐 예금을 인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지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번 영업정지로 모든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생각해 서둘러 예금을 빼지는 않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에 영업정지가 된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의 계열사에서는 뱅크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저축은행의 본점(서울 북창동)에는 100여명의 예금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진흥저축은행을 찾은 이광진(48)씨는 “정부가 괜찮다고 하면서 영업정지가 내려진 게 이번이 도대체 몇 번째냐”며 “정부도, 저축은행도 믿을 수 없어 예금을 인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영업이 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이나 한국저축은행 등에는 오전부터 고객들이 지점을 찾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대량 뱅크런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선 금융위원회 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의 계열저축은행에서의 인출건수는 22건, 인출금액은 2~7억원 정도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객들보다 취재진이나 예보, 금감원 직원이 행내에 더 많다”며 “만약의 뱅크런 대비해서 유동성 실탄이 예수금 대비 22%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이어 “이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 예금이 98~99%에 달한다”며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몰리지 않는다면 뱅크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