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제조업 부문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제조계열의 1분기 추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94억7600만달러 중 141억8900만달러(한화 약16조원)의 수출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출액 80억1100만 달러(SK하이닉스 실적 제외)에 비해 43.5%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1349억3400만달러)의 10.5%에 해당한다. 지난해 1분기 국내 전체 수출에서 SK그룹이 차지한 비중이 6.1%이었던 것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제조부문 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인 55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안팎에 이르고, 수출비중도 70%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수출액 402억달러(한화 약 45조5000억원), 수출 비중 62%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4개사의 경우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 중 윤활기유를 주력 제품으로 한SK루브리컨츠의 수출 비중은 87%나 되며, 올해 SK그룹에 합류한 SK하이닉스는 수출 비중이 93%에 이른다.
SK그룹 관계자는 “올들어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나, SK는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제품 및 PEF필름 등 을 앞세운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과감한 투자를 주문함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 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9조원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의 규모다.
SK그룹 이만우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지만 SK는 공격적인 수출경영을 통해 국가경제 기여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SK가 글로벌 수출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 제조 계열사의 수출은 2002년 1분기엔 9억7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140억달러을 넘어서면서 10년 사이 14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