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리들이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의 출국을 위해 중국 관리 및 천광청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량광례 중국 국방장관이 지난 4일 미국에 도착해 이날부터 워싱턴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양국은 천광청 문제의 원활하며 조속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국방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량 장관은 지난 4일 미국 도착 일성으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지난 40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항상 진전됐다”면서 “양국은 제로섬 게임의 라이벌이 아니라 상호 이익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공군기지와 웨스트포인트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다른 일반 중국인들처럼 천광청도 해외유학을 갈 수 있다고 밝혀 천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도 “중국측이 천광청의 유학 신청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서류 수속이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대는 천광청을 방문 교수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아직 천광청은 뉴욕대의 초청에 응할 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인권운동가는 중국 정부가 최근 반체제 인사들의 여권을 몰수하거나 해외여행을 막은 사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저명한 인권운동가인 후자의 부인 정진옌은 전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당국이 지난 2007년 여권을 몰수한 이후에 여러 차례 나의 홍콩으로의 유학 신청을 거절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