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이 수여하는 ‘탁월한 국제지도자상’을 받았다.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매년 외교관과 군인 기업가 인도주의 예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이 상을 수여한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반 총장이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격변, 식량·물·에너지 부족 등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단합시켰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특별 연설을 통해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건설’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유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반 총장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유엔은 16개의 대형 평화유지활동(PKO)은 물론 분쟁 타결 혹은 봉합 이후 수반되는 평화건설을 위한 15개 정치적 임무와 기금창출 등을 하고 있다”며 “유엔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 우리가 있고 유엔은 어려운 나라의 새 출발을 적극 지원해왔다”고 연설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단기적인 평화와 폭력 추방이 아니라 장기간의 안정을 위한 기반 마련이다”고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어 최근 현안인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의 휴전합의와 유엔 감시단의 도착에도 불구하고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CSIS 특별행사의 사회를 맡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한국인 출신의 반 총장이 ‘따뜻한 인간애’에 바탕을 둔 특유의 성실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속에 코리언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체류 기간 동안 미국 국제법학회가 주최하는 행사 참가, 윌리엄 번즈 미 국무부 부장관등과의 만남을 통해 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올해의‘탁월한 국제지도자상’수상자는 반 총장을 비롯해 영국의 해리 왕자와 폴 폴만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 바이올리니스트인 안네 소피 무터 그리고 미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