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럭셔리 라인인 ‘렉서스’가 탄생 23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
렉서스는 BMW·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독일 명차들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 모회사의 이미지와 완전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렉서스는 침체된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 끝에 모델 체인지를 단행, 지난 2월 결실을 드러냈다.
렉서스 GS는 전조등 사이 그릴을 평평한 모래시계형으로 한 이른바 ‘스핀들 그릴’을 도입해 통일성을 강조했다.
디자인도 시시한데다 개성도 결여됐다는 비판에 따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고육지책이었다.
도요타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미국에서 파격적인 광고도 선보였다.
남성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인기 모델 토리 프레이버를 기용, 그의 요염한 바디 라인을 따라 나있는 그린 코스를 레이서 스콧 프루엣이 렉서스 GS를 몰고 질주하는 영상을 담았다.
이 광고에 힘입어 렉서스 GS 판매는 지난 1분기 4900대로 전년 동기의 4배 수준으로 뛰었다.
2월부터 투입된 신형 렉서스 GS를 구입하는 40% 이상이 BMW에서 갈아타는 고객들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세 기요타카 렉서스 본부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 라인 중 하나로 인식되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면서 브랜드 확립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BMW와 벤츠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으려면 주행성·개성과 함께 도요타 이미지를 벗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렉서스는 1989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7년에는 세계에서 51만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에는 40만대 판매에 그쳤고,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도 2010년까지 11년간 1위 자리를 지키다 2011년에 그 자리를 BMW에 내줬다.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망도 장밋빛이다.
도요타는 올해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를 51만대로 예상했다.
미국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25만대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