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신용 등급 하락 등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안요인도 확대되는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KDI)는 8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실물지표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고용이나 주택부문 회복 추이 면에서 미국의 실물경기 개선 추세는 지속되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과 신흥 시장국의 성장세 둔화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흥 시장국의 경우 내수 성장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유로 지역 경기부진이 심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I에 따르면 3월 전년대비 광공업 생산은 0.3%, 서비스업 생산은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대비 2월 증가율이 광공업(14.3%)과 서비스업(5.6%)에서 모두 대폭 하락했다. 부문별로 반도체·부품·자동차 등에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영상음향통신·기계장비·전기장비 등에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과 사회복지·금융과 보험 부문이 증가했지만, 운수·부동산과 임대 부문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2%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2월(81.1%)보다 낮았다.
소비에서도 3월 민간소비는 부진했다. 하지만 소비 관련 심리지표는 개선 추세를 유지했다. 3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2월에 비해 2.7% 감소했지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1)보다 3포인트 상승해 104를 기록했다.
4월 무역수지는 3월(24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돼 2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수출이 4.7% 줄었고, 수입은 0.2% 감소했다.
3월 취업자 수는 41만 9000명으로 1.8% 늘었다. 고용률은 전월과 같은 59.4%를 기록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2.5%로 전월(2.6%)에 이어 두 달간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