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사이버 보안 등 현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밝혔다.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 국방부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패네타 장관은 “양국은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량 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믿을 수 있는 군사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량 부장은 “이번 방미 목적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합의했던 양국 군사관계 발전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은 아태 지역에서의 안보협력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상호 이익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재난 피해 복구 훈련과 아덴만에서의 해적 소탕 작전 등을 공동으로 실시하는데도 동의했다.
한편 양국 국방장관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양국 장관들이 논의했다고 언급했으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리언 패네타 장관은 양 부장의 초청으로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