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자가 키운다①]'막영애 10' 하연주 "무임승차는 안 할래요"

입력 2012-05-08 15:04 수정 2012-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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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긴장감이 감도는 면접장에서 ‘톡톡톡’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사무실이 건조하다며 ‘샤샤샥 ’바디로션을 바르는 신입 여직원이 있다. 본인을 구박하는 노처녀 상사의 볼멘소리에도 “앙?” 하며 애교넘치는 눈웃음을 날리는 10차원 여직원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 10으로 돌아온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새 얼굴, ‘베이글녀’ 하연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0으로 돌아왔을 때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있었던 출연자는 주인공 영애(김현숙 분)가 아닌 새 얼굴 하연주였다. 노처녀 영애의 기준에서는 대체 ‘개념’을 찾아볼 수 없는 신입 여직원인데다 외모마저 ‘덩어리’ 영애와는 상극이니 그럴만도 했다. 예비 밉상녀(?) 하연주를 최근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날씨가 참~좋아용”

하연주의 첫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어 그대로 귀엽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시트콤 속 하연주 역시 그의 이런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생각지 못한 질문에는 답에 앞서 “앙?”하는 비음 감탄사를 내놓고, 아랫입술을 살짝 내밀며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연주다.

실제로 ‘막돼먹은 영애씨 10’ 대본에는 평소 하연주의 행동에서 본따 나온 요소들이 많다. 일례로 ‘면접장 문자메시지 사건’은 촬영전 제작진 미팅에서 어머니에게 급히 카카오톡(스마트폰 메신저) 메시지를 보내던 그의 모습에서 나왔다. 하연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앙?’하는 추임새나 잘 웃는 것 등은 평소 제 모습이에요”라면서 “방송을 본 친구들이 ‘딱 너다’라던데요. 단, 요가 장면 가지고 ‘군살 없는 몸매’라는 기사가 난 걸로는 한참 놀림 당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사실 시즌10까지 오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영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뉴페이스 연주는 시쳇말로 ‘딱 욕먹기 좋은’ 시한폭탄 캐릭터다. 그는 “사무실 남자직원들이 다들 ‘예쁘다, 예쁘다’하며 영애랑 비교하는데 당연히 밉죠”라면서도 “작가들도 ‘안티부터 생길 수 있다’며 걱정했어요. 예쁜 구석도 있으니 시즌 끝까지 마냥 미움만 받진 않겠죠?”라고 웃었다.

신인 같은 풋풋함과 솔직함이 매력적인 그지만 사실 연차는 꽤 됐다. 2008년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했으니 햇수로는 5년차다. 그간 예능프로그램 ‘롤러코스터’, 드라마 ‘글로리아’, ‘로열패밀리’, ‘로맨스가 필요해’ 그리고 ‘막돼먹은 영애씨 10’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잘해서 무임승차라는 이야기를 듣진 않게 할 거에요. 지난 시간 동안 배운 건 노력은 쌓이고 쌓여 결국 내게로 돌아온다는 거에요. 게으름 부릴 틈이 없어요.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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