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총상금 950만달러(약 107억9200만원),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약 19억4200만원)가 걸려 있고 우승자가 받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이저 대회와 똑같은 600점이어서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불꽃튀는 샷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 대회 우승자는 5년간 PGA 투어 시드를 갖게 되고 마스터스·브리티시오픈·US오픈 3년간 출전권과 그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1974년 창설 이후 우승을 2번 거둔 선수는 있었지만 2년 연속 우승자는 전무해 최경주의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경주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 번(현대 토너먼트 공동 5위) 이름을 올렸고 마스터스를 비롯해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주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최경주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승을 노린다.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자인 리키 파울러(미국)도 출전한다. 지난해 최경주와 연장전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모습을 보인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양용은(40KB금융)과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맏형들과 배상문(26캘러웨이)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존 허(22) 강성훈(25) 등 젊은 선수들이 총출동 한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은 가족과 휴식을 보내기 위해 이 대회에 불참한다.
한편 이번 대회의 승부처가 될 마의 17번홀(파3·137야드)에서의 플레이가 관정 포인트다. 이 홀은 물로 둘러싸여 있고 바람이 좀처럼 읽히지 않아 선수들의 애를 먹게했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이 홀 주변에 빠진 공만 무려 40개나 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