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고급형 세단 K9을 출시하면서 ‘신차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3년2개월 만에 직접 신차발표회에 참석, 그룹 내에서의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신차발표일에 현대기아차의 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차종은 무엇일까.
9일 현대기아차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현대차와 기아차가 발표한 신차 중 발표일에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차종은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로 나타났다. 발표일인 지난 2009년 7월15일 기아차의 주가는 1만3700원에서 1만4450원으로 종가 기준 전일대비 5.47% 급등했다.
이어 2009년 4월2일 기아차의 쏘렌토R(3.02%), 2011년 11월29일의 기아차의 레이(2.76%), 2009년 7월8일의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2.76%), 2010년 7월27일의 현대차의 아반떼MD(2.50%) 등의 순으로 신차발표 당일 주가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2009년 9월17일 현대차의 쏘나타 YF 발표일의 주가상승률이 -2.22%로 가장 낮았다. 올해 4월19일 발표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DM)이 -1.52%, 2009년 8월25일 현대차의 투싼ix(-0.93%), 2011년 1월13일 현대차의 그랜저HG(-0.78%), 2010년 3월23일 기아차의 스포티지R(-0.41%)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낮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K9 역시 신차발표일 기아차의 주가는 0.48%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차발표일 한 달 후에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차종은 2009년 4월2일 기아차의 쏘렌토R(5.14%)였으며 가장 상승률이 낮은 차종은 2009년 9월17일의 쏘나타 YF(-4.86%)였다.
이처럼 신차발표일에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차의 출시가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출시는 기존 차종으로 올리기 힘들었던 판매단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신차의 비중이 올라갈수록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K9의 출시로 기아차의 내수판매가 매월 2500대 더 늘어나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300억원과 28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차는 판매대수가 기존 차종과 같더라도 가격은 올리고 할인은 덜 해주기 때문에 자동차기업의 실적이나 주가를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