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의 전현직 사외이사들이 영업정지 전에 예금을 사전 인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9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이들 저축은행의 전현직 사외이사들을 비롯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예금자들이 예금을 사전 인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합동수사단은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사전 인출은 영업정지 직전 영업일인 4일경이 아닌 올 초순부터 4월까지 폭넓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에서 사전에 이들에게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전 인출 규모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사전 인출된 계좌 중 상당 수가 차명계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에서 벌어진 사전 인출 때도 차명으로 개설된 통장이 대다수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예금주 소환은 물론 차명 계좌를 개설해 준 저축은행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사외이사 및 감사로 재직했다. 솔로몬저축은행에서는 윤익상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 김강현 전 금감원 부국장 등이 감사로 재직했다. 현재 감사는 김동일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다. 강대화 전 금감원 심의제재국장, 강상백 전 금감원 총괄부원장보, 정충수 전 대검찰청 부장,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김상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상근고문을 지냈다.
미래저축은행에서는 구자희 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 장창성 전 예금보험공사 실장 등이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