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수직계열화로 OLED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12-05-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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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수직계열화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수직계열화는 자금조달과 생산계획을 조정하기에 좋은 데다 자체적으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보호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완제품, 패널, 소재, 유리기판으로 이어지는 OLED 전부문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삼성은 삼성전자(완제품)--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패널)--제일모직(소재)의 수직계열화 구조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유리기판 1위 기업인 코닝과 합작해 OLED 패널용 유리기판을 생산할 합작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다. 삼성은 50:50 비율로 출자한 이 회사를 통해 기존에 아사히글라스 등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OLED 패널용 유리기판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은 삼성전자(완제품)-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패널)-제일모직(소재)-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유리기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OLED TV 등의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중소형 AMOLED 패널은 물론 대형 OLED TV용 패널 독자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제일모직은 OLED 사업을 전자재료 및 회사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그룹 관계사와 긴밀한 협조 하에 기공통층과 발광층, 필름봉지소재 등 OLED관련 소재 대부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OLED TV 출시도 앞당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서초 사옥에서 OLED TV 양산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시제품만 보여줬지만 이번에 OLED TV 양산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그룹도 OLED 시장 주도권은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올 들어 구본무 회장이 ‘시장선도’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OLED TV 시장 선도를 위해 출시 시기를 더 앞당겨 달라”고도 했다.

LG는 LG전자(완제품)-LG디스플레이(패널)-LG화학(소재)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LG화학은 기존 OLED 소재 사업에 더해 조명용 OLED패널 생산에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OLED조명용 패널 시험생산을 시작했으며, 광효율과 수명은 각각 45lm/W, 1만 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OLED 유리기판의 자체 조달도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보면 이같은 의지를 잘 알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바일·OLED 사업부를 없애고 OLED와 모바일 사업을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 정보기술(IT) 사업조직 산하로 이관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백색(W) OLED 사업 강화가 핵심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반기 W OLED 양산을 위해서는 2분기 중에 투자를 본격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새 CTO로 임명된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총괄한다. 여 부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했다.

특히 LG그룹은 최근 계열사 간 ‘시너지 경영’을 위한 ‘시너지팀’ 신설했다. 이를 통해 OLED 사업에서 각 수직계열을 이루고 있는 기업간에 더욱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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