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제대로 보기]고수익은 쏠림현상 따른 착시…셋 중 하나는 마이너스

입력 2012-05-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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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맞은 ETF, 함정은 있다

인천에 사는 A씨는 최근 수익률이 주춤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빼고 수익률이 좋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까 고민 중이다. A씨는 최근 수익률이 좋은 삼성전자와 자동차주에 투자하는 ETF에 눈길이 가지만 막상 투자하려니 상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망설여졌다. 고민하던 A씨는 회사 근처에 있는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전문가는 A씨에게 지금과 같이 2000선 문턱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를 감안해 증시 상승 시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ETF를 추천했다. A씨가 ETF 직접투자를 망설이자 전문가는 ETF를 투자 대상으로 운용하는 ETF랩 상품을 권했다. 결국 A씨는 ETF 직접투자보다 운용보수가 높지만 전문가가 운용하는 ETF랩 상품에 가입했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ETF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 시장개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던 ETF시장이 2010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는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지난해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전년보다 63.5% 성장한 ETF시장은 4월말 현재 순자산총액이 11조115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100조원을 하회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장종목수도 115개로 올해 150개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ETF시장의 상장종목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 역내 거래소 1위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ETF가 급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저비용과 분산효과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는데다 ETF를 팔 때 주식에 부과되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연 2.0% 평균보수를 받고 있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ETF는 0.5% 정도여서 장기 투자 시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주식처럼 바로 환매가 가능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또 ETF는 한 주만 사도 ETF가 추종하는 지수구성종목 전체를 사는 것과 같아 분산투자 효과도 있어 일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장점이 많다.

올해 국내 펀드 수익률 상위사 10개 중 6개가 ETF가 휩쓸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모든 ETF의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ETF 중 90%가 특정 ETF에 몰려 있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해 특정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지만 ETF 전체 수익률은 주식형펀드보다 낮다.

펀드평가 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ETF 중 운용순자산 10억이상과 4개월 이상 운용펀드 114개의 지난 4일까지 올해 평균수익률은 6.50%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이 9.04%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좋지 않다.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 9.28%보다도 현저히 낮기 때문에 ETF투자가 모든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연초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22.69% 기록한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다. 다음으로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22.30%),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22.23%),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21.78%),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21.57%)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설정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로 438.86%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KODEX200상장지수[주식]’가 317.56%로 2위를 기록했고 ‘우리KOSEF200상장지수[주식]’(295.82%),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247.18%),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 (131.12%) 등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116개 ETF 중 설정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39개로 3개 중 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변동성 ETF, CTA ETF, 하이일드채권 ETF 등 ETF는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어 투자 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국내 ETF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ETF시장규모가 약 1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에는 약 18조원, 2015년에는 약 33조원까지 연평균 약 35%의 성장률로 급속히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세로 2020년에는 순자산초액 약 100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ETF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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