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워크아웃 건설사의 애환

입력 2012-05-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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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조직개편·인원감축에 살아남기 눈물겨운 사투 벌여

부동산시장 장기불황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한 워크아웃·법정관리 업체들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경영 정상화의 고지는 멀기만 하다.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원 구조조정이다. 이에 따라 남은 직원의 업무가 과중되고, 신규사업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부작용을 겪는 업체가 상당수다. 일부 업체는 임금 삭감 및 지불지연이 계속되자 제 발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3년 전 워크아웃에 돌입한 A건설 재무부서에 근무하는 김영권(35·가명) 대리는 업무량이 2배로 늘었다고 하소연 한다. 빠져나간 직원들의 업무까지 과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근은 물론이거니와 일주일에 1~2번 밤샘 작업도 이젠 일상이 돼 버렸다.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도 절반 이상이 떠나버렸다. A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직후 인원 감축에서 200여명의 인원이 정리됐고, 뒤 이어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늘어났다. 한때 500명에 육박하던 이 회사 직원은 현재 150명 남짓으로 축소된 상태다.

중견건설사 B건설은 직원들 임금을 3달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적금을 깨거나 은행 빚으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인력 유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급인력 유출은 회사의 재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B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개시 이후 조직 개편, 급여 삭감, 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펼친 결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일감이 없고, 일을 수행할 인력도 부족해 경영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단기간에 너무 많은 인원이 감축되다보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해도 쉽지 않다”며 “재무·영업·기획 등 주요 파트의 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간 탓에 손 발이 맞지 않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C건설도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 회사는 워크아웃을 개시한 이후 개발사업부와 기술개발부서 등 인력을 대폭 줄이고 주택영업부서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당장 미분양주택을 팔아 현금화하는 일이 우선이었기에 직원들을 대거 주택영업부서에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해 성과가 미진하고, 신규사업은 아예 준비할 여력이 없어 현재보다 1~2년 후가 더 걱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업체들의 지상과제는 조기졸업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라며 “상당수 워크아웃 업체가 법정관리나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단 사실에 긴장하고 있고, 설사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되는 건설사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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