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발생에 따른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던 농식품부 민관조사단이 오는 11일 오전 4시 20분 LA발 KE01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조사단 입국과 함께 농식품부는 오전 9시부터 중앙가축방역협의회 산하 광우병 분과 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미국 광우병 발생상황에 대한 조사단의 보고를 받는다. 이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쇠고기에 대한 대응을 농식품부 장관이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광우병 분과 위원회가 급히 소집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광우병 전문가들은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광우병 전문가이자 광우병 분과 위원인 우희종 교수도 학회 참석차 네델란드에 머물고 있어 분과 참석이 불가능하다.
우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광우병 발생 건으로 중앙가축방역위원회가 5월 1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니 참석가능하냐고 문자연락이 왔다”고 밝히고 “국제프리온 학회가 암스텔담에서 열리고 있어 광우병 관련 국내 연구자는 다 이곳에 와 있는데 누가 회의에 참석할 것인가?”라며 정부의 갑작스런 분과위원회 개최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광우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위원들이 모여 또 다시 정부 괴담 차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분과위원회 구성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일각의 비판에 농식품부 여인홍 식품산업정책실장 “지금 조사위원들에게 참석을 알리고 있으며, 참여인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광우병 분과 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니고 과반수 위원이 참석하면 개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복수의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사단 귀국 이후 결과를 봐야겠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미국 측의 발표가 크게 문제가 없어보인다”며 “최소한 검역중단 등의 조치는 없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놨다.
조사단은 당초 10일간 조사 후 9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우리나라로 수출되는 쇠고기 수출작업장을 점검하기 위해 일정을 이틀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조사단은 미농업부, 국립수의실험실, 지역실험실, 농장, 사료공장, 렌더링 시설, 도축장 등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지만 농장방문은 불허됐으며 해당 농장주 조차 직접만나지 못하고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