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자수성가형 경영자’전성시대

입력 2012-05-10 14:55 수정 2012-05-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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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청년사업가가 많아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자수성가형 경영자’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브랜드숍 시장을 창조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사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 지금의 LG생활건강을 있게 한 차석용 부회장과 동남아 시장 장악을 눈앞에 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등이 대표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고 있다.

M&A(인수·합병)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우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성공한 전문경영인으로 최근 ‘주식갑부’대열에 올라서면서 화장품업계 대표 자수성가형 CEO로 거론된다. 특히 지난해 LG그룹에서 외부 영입 사장 처음으로 부회장까지 오르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했다. 차 대표가 화장품 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미국 P&G의 평사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평사원에서 대표까지 오른 그는 이후 해태제과사장을 지내다 LG로 스카우트됐다.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등을 차례로 인수합병(M&A)했으며 이를 통해 매출액은 3배, 영업이익은 5배로 키워냈다. 사장 취임후 27분기 연속 두자릿수 퍼센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일궈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차 대표는 보유 주식 평가액만 2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사장도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경영가다. 1993년 개인사업자로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정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코리아를 설립하며 업계에 브랜드숍과 저가 화장품 바람을 일으켰다.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우며 품질과 가격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킨 화장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공략, 2년 만에 매출 1500억원대를 달성하고 더페이스샵을 업계 1위에 올렸다.

이후 지분 70%를 어피니티에쿼티에 넘기면서 차액 2500억원 이상을 남긴 그는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를 인수하고 화장품 업계에 복귀했다. 정 대표의 품에 안긴 네이처리퍼블릭은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숍 시장에서 출범 2년 만인 지난 2011년에 흑자전환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제품과 인테리어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매장 오픈 등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 같은 성공을 가져온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약회사 샐러리맨 출신인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도 보유 지분 평가액만 3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업계 대표 주식 갑부다. 동아제약, 대웅제약을 거쳐 광고회사 오리콤까지 20년을 마케팅 전문가로 살아온 그는 1992년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서울 포이동에 코스맥스 전신인 ‘미롯도’를 창업했다.

지난 2007년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 130여개 화장품 기업과 메이블린, 로레알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하이 공장과 하반기에 광저우 공장 등을 신설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며 특히 동남아 시장진출을 위해 작년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를 설립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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