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팬 ‘소통의 시대’]스타가 말을 건다 "저랑 친구할래요?"

입력 2012-05-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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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SNS활용 ‘신비주의’ 벗고 팬 곁으로…스타 마케팅 새 키워드 ‘친근함’

▲배우 김수현이 지난 3월 한 스포츠 전문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여성팬과 손깍지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소통’은 화두이자 주제며 모든 행위의 핵심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상태다.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기반 온라인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소통은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르는 통칭이 됐다.

이런 소통의 코드가 연예계에도 조용히 퍼지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스타들이 팬들과의 거리 좁히기를 나서며 ‘팬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을 특별하게 봐야 하는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연예인은 특수 계층이다. 기본적으로 신비성을 가져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연예인은 ‘만질 수 없는 별(스타)’이어야 한다. 일종의 환상과 상상력을 줄 수 있어야 연예인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야만 연예인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성립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개념이 사라진 채 멀게만 느낀 스타의 개념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스타들의 거리 좁히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영화-음반 발매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열리는 쇼케이스 형태가 우선 변했다. 언론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된 이 행사가 타깃을 팬들로 돌린 것이다. 대규모로 팬들을 초대해 열리는 콘서트 형식의 쇼케이스부터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 팬들만을 위한 쇼케이스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일부 연예 기획사 및 홍보 대행사 관계자들은 “언론이란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직접 팬들과 만나는 일종의 직접 판매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스타란 단어가 느끼는 거리감보단 옆집 오빠나 누나 동생같은 ‘친근함’의 스타 마케팅이 최근 대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은 스타 개개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활성화된 SNS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하며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스타가 아닌 ‘직접 만나고 느끼고 또 만질 수 있는’스타를 지향한다.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는 ‘공개형 스타’, 수백에서 수천 건이 넘는 팬들의 글에 일일이 직접 답 글을 달며 다가서려는 ‘팬 서비스형 스타’, SNS를 통해 사회 현상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가감없이 밝히며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소셜테이너형 스타’들이 늘고 있다.

연예인들이 이렇게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온라인을 통한 즉각적인 반응과 빠른 트렌드 파악 및 여러 돌발 상황에 대한 손쉬운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SNS를 통한 스타들의 소통 방식은 자생적인 팬클럽 육성에도 길을 터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스타급 연예인들은 각자의 공식 팬클럽을 거느린 채 그들과의 만남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SNS가 활성화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해졌으며, 같은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간의 교류도 늘면서 자생적인 커뮤니티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스타들 역시 이들 커뮤니티에 접속해 회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친근감을 과시하고 회원들과의 인증샷도 공개하는 등 새로운 팬심 문화의 자리 잡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 이상 감추거나 숨긴다고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는 없는 시대가 됐다. 감춤의 미덕은 이제 연예계에선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조금 더”를 외치며 팬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연예계 각 분야의 노력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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