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동성 결혼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국회에서 입법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키 총리의 종전 입장은 달랐다.
그는 2008년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합법화한 ‘시민 결합’이면 충분하다고 밝혔고 지난 2월 동성애자 축제에서도 시민 결합은 대단한 승리로 동성 결혼에 대한 움직임이 새롭게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 바 있다.
시민 결합이란 결혼한 이성 사이를 뜻하는 부부와는 달리 동성애자들간의 결합을 뜻하며‘동성애동반자 등록제’로서 결혼과는 법적으로 다르다.
키 총리는 2004년 뉴질랜드 국회에서 시민 결합 법안이 처리될 때 반대표를 던졌던 것에 대해 자신의 개인 견해라기보다 지역구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의 데이비드 시어러 대표도 원칙적으로 결혼 평등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공식적인 지지를 보내기에 앞서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동성 결혼에 대해 응답자의 54%가 반대했고 40%가 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동성 결혼 찬성자들은 60%로 크게 늘어났으나 반대자들은 34%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