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CIO ‘품귀현상’ 왜?

입력 2012-05-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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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업황 반영 재계약 불발에 자문사 이전行 등 인력공백

“대표 펀드 매니저를 찾습니다!”

자산운용 업계에 CIO(주식운용 총괄)와 대표 펀드매니저의 공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어려워진 업황에 주식운용업계 큰손 모시기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리츠자산운용, KDB산은운용, 흥국투신운용 등이 CIO자리가 공석이다. 이들 운용사는 현재 후임자 찾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이미 여러 달에 걸쳐 외부 전문가들 위주로 신임 CIO 인선작업에 나섰지만 후임자 확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재계약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기존 인력 이탈도 심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운용업계 내부적으론 이같은 CIO공백 현상과 관련 그동안 진행됐던 업계 구조변화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의 자문사 설립과 이직 붐으로 쓸만한 ‘선수’들을 찾기가 어렵게 됐다는 것.

당시 펀드시장을 좌지우지 하던 본부장급 매니저들이 잇단 자문사 설립으로 주목을 끈 바 있다. 아직도 그 여파는 계속돼 팀장급 선임 매니저들의 자문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하이자산운용의 전임 송이진 CIO도 지난달 16일 LIG투자자문 대표로 제2 인생을 시작했고, 유진자산운용 CIO였던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도 지난해 말 레이크투자자문 주식운용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신영자산운용의 김인태 매니저도 최근 자문사 설립을 위해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운용사 CIO는 “통상 CIO가 40대 후반에 접어들면 운용과 관리를 총괄해야 하는데 실상 두 가지 업무를 잘하면서 운용성과를 유지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무엇보다 관리와 운용을 할만한 인재들도 최근 자문사로 줄이탈 하면서 전문인력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 했다.

여기에 과거 증시 폭락기인 90년대 중반 증권가의 신규채용이 중단되면서 생긴 인력 공백까지 맞물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를 주름잡는 학번이 82~84학번 층인데 이들이 입사할 무렵인 88년도부터 90년대 초반은 88올림픽 이후 증시가 활황인 때라 증권맨들도 호시절을 맞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증시가 폭락기를 겪으면서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85학번 이후 신입직원을 안 뽑고 87학번부터 다시 뽑기 시작했지만 인원수도 워낙 극소수라 맨파워 수혈에 한계가 있다.

A운용사의 한 임원은 “현재 87학번 대표주자중엔 쿼드 투자자문 김정우 대표, 피델리티 , 김태우 한국주식부문 대표, 프렌드투자자문 박관종 대표 등 이미 CEO급으로 빠진 선수들이 많아 본부장급 찾기가 갈수록 빠듯한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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