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골프장이 증가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변하고 있는 것. 골프장 초과공급 시대에 살아남기위한 자구책이다. 특히 일부 골프장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중에 비회원 그린피를 20만원 이상 받는 ‘메이저’급 골프장과 달리 거리상 소위 ‘마이너’급 골프장들은 주중 그린피를 8만원대까지 끌어내리며 골퍼들은 유혹(?)하고 있다.
서울 근교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골프장들은 자투리 시간을 쪼개 9홀제를 도입했다. 또한 플레이한 홀만 계산해서 받는 ‘트와일라이트존(Twilight Zone)’까지 등장했다. 특히 트윌라이트존은 정규(18홀) 라운드 시간대 이후에 티오프, 일몰시까지 진행홀수와 무관하게 9홀 요금만 내고 라운드하는 것. 이는 골프장과 골퍼가 상생하는 이점이 있다.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나이트 경기를 하는 골프장들도 속속 늘고 있다. 2인플레이와 보다 저렴하게 골프를 즐기게끔 쿠폰까지 내놓고 골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골프장의 캐디피가 12만원씩 치솟고 있는 가운데 ‘노캐디팀’을 운영하는 두산그룹의 라데나CC(강원 춘천). 주중 그린피가 12~14만원인 라데나CC는 예약시 선착순 10팀에 한해 캐디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6월중 열릴 두산베어스 잠실 홈경기 입장권도 제공한다.
홍천CC(강원 홍천)는 특정요일에 그린피를 50%할인해주는 게릴라 이벤트도 벌여 골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홍천CC는 27홀 13만원, 36홀 16만원며 오전 7시대는 50%할인에 조식도 제공한다.
27홀 라운드가 가능한 포천힐스CC(경기 포천)은 오전 6시30분 이전에 한해서 9홀 도는데 카트료를 포함해 그린피가 5만원이며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포레스트힐CC(경기 포천)은 18홀 외에 퍼블릭 6홀을 갖고 있는데 캐디없이 12홀 라운드하는데 그린피와 카트비가 주중에 각각 4만원이다. 정규라운드 18홀을 돌고 6홀을 추가할 수 있다. 6홀은 2만원.
중부CC는 2인 플레이와 카트료를 포함한 그린피 10만원에 14홀까지 도는 라운드제를 실시 중이다. 이포CC(경기 여주)는 9홀에 7만3000원, 14홀에 8만5000원의 그린피를 받고 있다. 퍼블릭코스인 보광휘닉스파크CC(강원 봉평)는 2만9500원에 9홀 그린피에 캘러웨이 볼 3알을 준다.
나이트 경기를 진행하는 필로스GC(경기 포천)는 주중과 일요일 9홀 도는데 6만원이고 캐디도 선택제다. 88CC(경기 용인)는 2인 플레이와 9홀제를 운영하는데 조조 및 오후 5시 이후에 주중 8만원, 주말 10만원이다. 마론뉴데이CC(충남 천안)는 조조에 입장하면 6만6000원 깎아주고 조식도 준다. 동원썬밸리CC(강원 횡성)는 주중 9~10만원이며 퍼블릭코스 한탄강CC는 주중 그린피가 8만5000원이다.
비교적 그린피가 비싼 레이크사이드CC(경기 용인)는 8월31일까지 정규시간대외에 9홀과 그 이상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트와일라이트존을 시행한다. 주중 9만5000원, 주말 13만5000원이다. 정규라운드 비용의 60%선. 악천후로 다 돌지 못하면 3홀, 6홀 단위로 그린피를 별도 정산한다.
퍼블릭 명문 골프장 스카이72GC(인천 영종도)도 주말에 하늘· 오션코스에 한해 트윌라이트존을 하고 있다. 4명이 올 경우에는 카트비를 면제해주고 2인플레이도 가능하다. 다만, 9홀 요금이 아닌 플레이한 홀 수만큼만 그린피를 받는다. 9홀 라운드를 하면 오후 2시대는 13만9500원, 오후 3시대는 12만9500원이다. 다만 10홀, 11홀 등 홀 수를 더할수록 그린피는 조금 비싸진다. 9홀 기준으로 카트비와 캐디피는 정상가의 50%를 받는다.
88CC(경기 용인)와 태광CC(걍기 용인)도 9홀 플레이제도를 운영한다. 88CC는 오후 5시 이후 뿐 아니라 오전 1부 첫 시간 이전에도 9홀 플레이 상품을 내놓아 인기다. 이에따라 최근 라운드를 하고 출근하는 골퍼들이 크게 늘고 있다. 9월3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포천힐스CC 이동주 사장은 “공급이 수요를 앞선 상황에서 골프장들은 더 놀라운 변신을 거듭할 것이다. 거리상 조금 먼 지역은 오전 이른 시간대에 고객확보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골프장 중심에서 탈피, 골퍼에게 맞춰 그린피 차등화 및 운영방식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