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지만, 인하 폭이 기대에 못미쳐 눈총을 받고 있다. 당초 최고 3.75%까지 치솟았던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율이 1%P 이상 될 것이라도 예상했으나 실제 인하 폭은 평균 0.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올 4월까지 가산금리를 낮추기로 했지만, 경쟁사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느라 아직 가산금리 조정을 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0.2~0.6%p, 대한생명은 0.25%p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인하했으며 알리안츠·신한·KB·미래에셋·하나HSBC생명 등이 0.5%p, 우리아비바생명과 동양생명은 0.25%p,라이나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1%p와 0.85%p 가산금리를 내렸다.
반면 교보생명과 ING·푸르덴셜·메트라이프·현대라이프·KDB·IBK연금·AIA·동부·PCA·ACE·카디프생명 등이 여전히 최고 3.15%의 가산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약관대출의 경우 보험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음에도 가산금리가 높아 고금리를 적용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생보사 전체의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2.0~3.15%포인트 수준으로 은행권 예·적금 담보대출 가산금리 1.25%포인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과 보험사의 가산금리 격차가 더 벌어진 이유는 은행권의 경우 금감원 권고에 따라 이미 작년말에 가산금리를 1.5%포인트에서 1.25%포인트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 손해보험사들 역시 같은 이유로 가산금리를 1.7% 포인트 수준으로 내렸다.
그러나 생보사들은 현재의 시장금리만을 얘기하며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확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예정이율이 10% 가까이되는 상품도 있어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역마진이 안나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높은 것은 90년대 판매된 확정형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른 영향이 큰데, 실제 이같은 최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