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시장 전망을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지난달에 전년보다 9.3% 늘어 시장 예상인 12.2%를 밑돌고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4.1% 증가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5.1%를 밑돌고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1~4월 농촌지역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문가 예상치인 20.5%를 밑돌고 지난 2002년 12월 이후 1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택 매매액은 지난 1~4월에 1조위안으로 전년보다 13.5% 감소해 부동산시장의 냉각을 시사했다.
지표가 중국 경기의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긴축정책 완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도 이 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전월의 3.6%에서 하락했다.
배니 람 CCB인터내셔널증권 글로벌 경제리서치 대표는 “중국이 성장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부양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달 안에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성장세도 크게 둔화했다.
중국의 관세청격인 해관총서가 집계한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4.9%, 수입은 0.3% 각각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수출 8.5%, 수입 10.9%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장하이증권의 천리치우 투자전략가는 “인민은행은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지준율을 두 차례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