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론’을 “허상”으로 일축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수유리 국립4·19묘지 참배를 마친 뒤 “안 교수가 지금은 혼자 밖에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의 정치적 세력이 아직 조직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지금 정당 체제가 갖춰져 있는 상태인 반면, 안 교수 측은 세력이 안 나타나고 있다”며 “공동정부체제가 되려면 안 교수 쪽에서도 세력이 나타난 뒤 국정 운영의 비전과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운영을 해야지 세력이나 정체성이 부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정부를 거론)하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공동정부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내가 제기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받아들이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대권도전을 선언하면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언론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정부론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