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연기금이 증시 투자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 동안 중국의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관련 규정과 제도에서 연기금은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투자자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으로 한정됐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 현재 QFII 자격이 없는 연기금들이 제도 시행의 첫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는 초기 단계여서 정부가 언제 공식 발표할 지와 세부사항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약 17%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올 초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 기대로 10% 넘게 올랐지만 지난주 2.3%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지난 3월 FDI 규모는 117억6000만달러(약 13조5500억원)로 전년보다 6% 줄었다.
FDI는 3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올 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달 QFII 투자 쿼터를 종전의 300억위안에서 800억위안으로 크게 늘렸다.
당국의 해외 투자자 관련 업무 처리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CSRC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28개의 해외 금융기관에 QFII 면허를 부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 면허 수인 29개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CSRC는 최근 해외 헤지펀드를 QFII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QFII 면허 소유 기관에 위안화 계좌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 계좌는 중국 주가지수선물시장 투자 전용 계좌로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본토 증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접근폭을 넓히는 것이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