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조합은 그동안 홍 감독 영화에서 봐왔던 남녀 주인공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이른바 ‘어벤져스’ 버전이라고 해도 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2회 수상, 세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이자벨 위페르가 타이틀 롤을 맡고 그녀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캐릭터들로 유준상 정유미 문소리 윤여정 문성근 권해효 도올 김용옥 등이 출연한다.
‘하하하’ 흥행 신화의 주인공으로 홍 감독 영화와 엄청난 친화력을 보였던 문소리는 출산을 삼 주 앞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부안까지 내려와 종수의 부인 금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녀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주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라고.
‘옥희의 영화’ 주인공 정유미는 감독의 표현대로 ‘펜션의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을 그려냈고, 문성근은 자의식 과잉의 지식인상을 재미나면서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가 있다. 바로 다큐멘터리 감독 종수역할을 한 권해효로,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홍 감독의 연출과 만나 큰 시너지를 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다른나라에서’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도올 김용옥의 역할과 연기도 이번 ‘다른나라에서’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모항이라는 해변 마을의 한 펜션으로 여름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이자벨 위페르)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른나라에서’는 여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장면들과 홍 감독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한 매력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오는 3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