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중앙은행인 포르투갈은행이 14일(현지시간) 긴축 재정 프로그램으로 2013년까지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반복적으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포르투갈은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위기가 확산하면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내다봤다.
포르투갈은 올해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5%로 줄이고, 내년에는 3.0%로 맞출 계획이다.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재정적자를 감축할 것임을 약속했지만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시장의 신뢰를 얻어 내년에는 글로벌 채권시장에 복귀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그리스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포르투갈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주 그리스 불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로존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는 최근 총선 이후 새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긴축안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2당으로 올라서면서 향후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정책이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그리스의 정치 불안이 지속될 수록 시장은 포르투갈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WSJ는 설명했다.
포르투갈이 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취약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당장 내년 9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IMF는 포르투갈에 연간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일 보고서에서 포르투갈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피치는 현재 11%대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내년까지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포르투갈이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지난해 GDP 대비 6.5%로 하락했다. 이는 EU와 IMF가 예상한 8%보다 1.5%포인트 낮을 뿐 아니라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의 12.6%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