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자동차·미디어·유통기업 중심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 1분기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회사는 제너럴모터스(GM)와 비아콤 주식을 신규 매입하고 월마트 지분을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에 GM 주식 1000만주와 비아콤 주식 159만주를 각각 매입했다.
메릴랜드대의 데이비드 카스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위축됐다”면서 “버핏이 GM 주식을 고른 것은 기업공개(IPO) 당시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어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의 주식 매입 소식에 GM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4.76% 급등한 22.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IPO 당시 공모가인 33달러에 비하면 10달러 정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비아콤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MTV 등을 자회사로 둔 종합 미디어기업이다.
버핏이 비아콤 주식을 매입한 것은 미디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버크셔는 월마트 주식은 지난해 말의 3900만주에서 1분기에 4670만주로 늘렸다.
월마트는 지난달 매장 신설 인허가를 빨리 받기 위해 멕시코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발각돼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워런 버핏은 지난 5일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월마트가 당국의 조사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뇌물 조사가 회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의 주식을 7800만주로 10% 줄였다.
버크셔는 자회사인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와 전력회사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 등이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여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 34억달러를 주식 매입에 썼다.
웰스파고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버핏이 투자한 회사 주가가 지난 분기에 20% 이상 오르면서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891억달러로 전분기의 770억달러에서 올랐다.
한편 버핏의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GM과 비아콤 주식 매입 등 전체적인 투자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버핏은 지난 5일 주주총회에서 “콤스와 웨슬러는 각각 2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