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19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공매도 거래비중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돼 있어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공매도 증가 외에 대차잔고 급증, 외국인 매도 행진 지속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4.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는 15만4415주로 이 기간 공매도 전체 거래량의 11.6%를 차지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급증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최근 특정 종목 위주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를 비롯 한라공조, 삼성정밀화학,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포스코, 삼성중공업, GS, LS, SK텔레콤, 농심, 롯데칠성, 두산중공업, SK네트웍스 등이다.
5월 들어 주요 200종목 기준 대차잔고도 4조9000억원 급증했다. 또 외국인들도 5월 이후 10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2조원이 이상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매 속에 공매도가 상당부분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전체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 비중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수급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