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뜻하는 뱅크런 조짐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각 정당이 지난 6일 그리스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 가능성이 커진 것이 예금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그리스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은행권에서 예금 인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그리스 금융권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보풀로스 총재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나 지난 14일 하루 7억유로가 인출됐고, 사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은행권에서의 인출 건과 독일 국채 매입 주문을 합하면 8억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은행들의 예금 규모는 지난 2009년 위기가 발생한 이래 지속적으로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예금자들은 그리스 은행들로부터 인출한 돈을 해외로 송금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리스 은행권에서 지난 2년간 한 달 평균 약 20억~30억유로의 예금이 인출됐고, 지난 1월 인출 규모는 50억유로까지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