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10년만에 32배 성장…운용사 쏠림도 심화

입력 2012-05-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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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레버리지ETF 등 파생상품ETF 집중거래도 문제점

올 해로 10년째에 접어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일부 운용사에 대한 쏠림현상과 레버리지 등 파생상품 ETF 중심의 거래 형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2년 10월 시장개설시 3,444억원, 총 4개 종목으로 출발한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2012년 3월말 현재 11조 958억원으로 3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10월 ETF의 순자산총액은 당시 KOSPI대비 0.1%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2년 3월 기준으로 ETF의 순자산총액은 11조 958억원을 기록하며 KOSPI대비 비중이 1.0%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8개의 종목이 상장되었으며 이중 14개 종목은 거래량 및 원본액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 폐지됐고, 3월말 현재 114개 종목, 14개 운용사가 ETF상품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2002년에는 KOSPI대비 1.1%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1년 8월 이후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KOSPI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2011년 7.1%까지 높아졌고, 2012년 3월말 기준으로 8.2%까지 확대됐다.

규모 확대와 더불어 소수 운용사에 대한 쏠림현상도 나타났다.

2012년 3월 기준으로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미래에셋자산(20.3%), 한국운용(15.8%), 우리자산운용(7.1%)까지 포함하면, 14개 운용사 중 상위 4개사가 전체의 93.9%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운용의 ‘KODEX200’은 3조4,030억원의 순자산총액으로 시장대표ETF(64,494억원)의 53%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KODEX레버리지’나 ‘KODEX인버스’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단연 독보적이었다.

여기에 파생상품 중심의 거래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급등락 장세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와 같은 파생상품을 사용한 특정 ETF들만이 활기를 띄는 왜곡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혜숙 제로인 레이팅사업부 차장은 "파생상품 ETF의 일별 약정금액 재조정은 벤치마크 수익률 상승(하락)시 매입(매도)포지션을 가중해 파생상품 시장과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파생상품 ETF 중심의 현행 시장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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