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내 대선주자를 키우기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영입 등 외부에 눈을 돌리는 기류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손 고문은 “민주당이 국민에게 미래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실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신뢰와 기대를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모임 첫 번째 초청인사로 나온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당이 스스로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해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야권의 유력대권주자이면서 경쟁자인 안 교수를 견제한 말이었다.
손 고문 역시 “국민이 민주당을 바라보고 기대를 하는데 ‘우리 갖곤 안 된다’면서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구나 시기적으로 지금부터 (이런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민주당만으로는 (정권교체가)안 된다는 게 기정사실화 되면서 기대를 낮추는 일은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우리 아버지가 잘 살게 해줬지 않았냐, 내가 먹여줄테니까 가만히만 있어라’와 같은 리더십은 개발독재고 60~70년대나 가능했다”고 혹평했다. 또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철학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복지를 실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간담회 전 설훈 (경기 부천 원미을) 당선자가 “(간담회 장소에) 국기가 걸려있지 않아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생략하겠다. 악의는 없다”고 하자, 손 고문은 “우리도 애국가 안 하는 당처럼?”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야권연대 한 축인 통진당이 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된 걸 거론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