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향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본 기업 중 글로벌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조미료업체 아지노모토와 제약업체 다케다약품공업이 인수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지노모토는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흥국과 선전국 시장에서 M&A를 모색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토 마사토시 아지노모토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급성장하기를 원한다”면서 “M&A가 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아지노모토는 지난해 M&A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이 팀은 현재 회사의 사업과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물색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2014년 3월 말까지 M&A 자금으로 3000억엔을 배정했다.
지난주 음료부문 칼피스를 아사히맥주에 넘기기로 하면서 여유 자금이 생긴만큼 향후 M&A 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자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 아지노모토는 매출의 32%를 해외에서 거뒀고 향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지노모토는 2006년 홍콩의 다농 산하 식품업체인 아모이푸드를, 프록터앤갬블에서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악토넬 사업을 인수했다.
이토 CEO는 “우리의 M&A 전략은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그전에는 제안에 응한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스스로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M&A에 150억달러를 쏟아부은 다케다약품공업도 여전히 해외 진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다케다의 애나 프로토파파스 글로벌 M&A 부문 책임자는 15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에 부합하는 인수 상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토파파스는 지난해 다케다의 스위스 제약업체 나이코메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다케다가 새로운 과학분야에 대한 연구에 투자하는 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