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44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높은 수준의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아시아도 EU처럼 성공하려면 한일 양국이 수준 높은 FTA를 먼저 체결하고, 이를 아시아 시장통합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한중일 FTA에서 중국 측이 민감 품목을 제외하거나 자유화 속도를 늦추는 등 낮은 수준의 FTA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 때문에 한일 FTA가 높은 수준으로 이뤄져 아시아를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한일 정부가 아시아 전체 미래를 위해 FTA 협상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과 비관세 장벽 문제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한국 정부도 일본과의 FTA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 협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일본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한국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대국적인 관점에서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면서 한일 FTA를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올해는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44회째를 맞은 한일경제인회의는 민간 경제인 모임으론 최대 규모로 양국에서 번갈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