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 사업]龍 되려면 山 넘어야

입력 2012-05-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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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31조 초대형 프로젝트…4년 우여곡절 끝에 내년 착공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라고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는 지난 2일 스카이라인을 확정하고 연내 8조6000억원의 공사를 발주,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미래 청사진이 담긴 스카이라인이 확정되면서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진행이 5부 능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초 코레일로 부터 나온지 4년여 만에 꿈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40여개의 투자사들의 이견으로 인한 잦은 마찰과 파행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조금씩 양보하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넘어야 할 파고는 지금부터라고 섣부른 성공 가능성을 경계했다.

연면적 338만5022㎡(102만평) 규모 부지에 사업비만 무려 31조에 달하는 사상 유례없는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것.

서부이촌동의 토지보상 문제는 순항을 위해 넘어야 할 첫번째 산이다. 용산역세권 개발 계획설계는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을 전제로 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된다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현재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상당수는 보상과 이주문제 등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AMC가 서울시와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사업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조건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주민들이 반대하면 통합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표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시가 주민들의 통합개발 반대의견에 손을 들어준다면 사업은 또다시 갈곳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수만채에 달하는 오피스와 주상복합의 분양 성공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AMC의 계획데로 착공에 들어가 분양을 실시해 모두 성공한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향후 잠실 제2롯데월드와 상암 DMC 랜드타워 같은 초고층빌딩의 오피스 분양시기가 맞물려 있어 만만치 않다.

현재 용산역세권 토지주인인 코레일은 총 8조원의 땅값 중 5조3000억원의 납부를 2015년과 2016년으로 미뤄놨다.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위해 분양을 해서 땅값을 값으라고 한 것이지만 자칫 분양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땅값을 놓고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AMC가 분양 실패로 인해 ‘디폴트’ 상황에 처하게 되면 현 구조상 코레일이 짐을 지게 되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의 혈세로 메워야 한다.

땅값지불과 보상, 건설투자자의 탈퇴와 시공권 몰아주기 의혹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용산역세권 프로젝트. 5부능선을 넘겼지만 갈길은 멀기만 하다.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A~Z까지 속속들이 파헤쳐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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