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의 인쇄회로기판(PCB)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는 중국 광동타춘(Tatchun)사를 인수하고 세계 PCB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MLB(다층 회로기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연간 200억 달러(한화 약 23조원) 규모에 달하는 MLB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동타춘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약 210억원을 투입해 지분 51%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광동타춘 인수로 이수페타시스는 4~16층에 이르는 중저층 MLB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중국내 영업망과 원가 경쟁력이 높은 글로벌 PCB 생산거점도 확보하게 됐다. MLB는 네트워크장비, 슈퍼컴퓨터, 항공우주 관련 부품에 사용된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이번 광동타춘 인수로 이수페타시스, 이수엑사보드, 이수엑사플렉스, 이수페타시스 미국법인으로 구성된 PCB그룹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저층 PCB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수페타시스는 초정밀 첨단 제품에서부터 IT가전까지 종합 PCB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생산 원가 및 시설부족에 따라 대응하지 못했던 중저층 MLB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적극 부합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세에 있는 중국 내수 초고다층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동타춘사는 중국 광동성 중산시 고평공업구에 위치해 있으며 MLB 8층 기준으로 연간 40만㎡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