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법사위·문방위 양보 어려워”

입력 2012-05-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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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증설 여부는 행정부 개편 후 논의해야”

여야가 17일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쟁점인 상임위 증설엔 반대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있어선 전체 18개 상임위 가운데 자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0개, 8개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법제사법위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특히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상임위 증설 요구에 대해 “연말 대선 이후 행정부가 개편되면 이에 맞춰서 조정할 순 있지만 현재로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비용 문제에 위인설관이라는 시선도 있기 때문에 당장은 적절치 못하고 쉽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는 “우리 당 10개, 민주당 8개로 갈 수밖에 없다. (의석수 차이가 있어) 9개씩 할 순 없잖나”라면서도 “다만 어느 상임위를 각각 가져갈 것인가와 관련해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상임위원장 한 석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통합진보당을 향해선 “원내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법사위고, 야당이 요구하는 것 가운데 양보하기 어려운 건 문방위”라고 강조했다. 이들 상임위는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역대 최강팀으로 구성하겠다”고 지목하며 상임위원장직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법사위는 관례적으로 야당 몫으로 18대에서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문방위는 여당 몫이었다.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 그는 “원구성 협상은 계속하되 타협이 안 되면 일단 내달 5일 개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회가 민생을 챙기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니 늦지 않게 출범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회의장·부의장 구성부터 하겠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18대 때 원구성 때문에 개원이 한 달 이상 지연돼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전철을 밟지 않게 원구성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원내지도부는 18대처럼 타협 없이 당리당략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양보·상생하는 정치문화를 가꿔나가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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