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17일(현지시간)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자금조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15억~25억유로 규모의 2015년과 2016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채 입찰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6.5%에 달하는 등 구제금융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을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차기 뇌관으로 지목하고 있다.
닐 윌리엄스 에르메스펀드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은 유로존의 차기 뇌관으로 최대 위험국”이라며 “스페인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는 앞서 자금을 지원받은 포르투갈과 그리스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전일 “스페인이 채권시장에서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했다”면서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의 스페인 국채 투자 비율은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 은행권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자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인은 이미 올들어 목표의 53%에 해당하는 중장기물 국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