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21세기와 19세기를 넘나드는 '1인 2역'이다.
박민영은 MBC 새 주말드라마 '닥터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에서 레지던트 2년차이자 진혁(송승헌 분)의 연인인 유미나 역과 조선시대 몰락한 양반집 규수 홍영래 역을 맡았다. 사극과 현대극의 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인물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제작발표회 라운드 인터뷰에서 박민영은 "다시는 사극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자명고', '성균관 스캔들'을 거치면서 사극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작품 선택을 위해 고민하면서 이번만큼 많이 망설인 적이 없었다. 이전에 사극 작품을 할 때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두려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민영을 다시 사극으로 끌어들인 원동력은 무엇일까. "고생하는 만큼 얻어가는 점이 많다. 그게 사극의 매력 중 하나다. 이번에는 훌륭한 선배들과 감독님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극이란 사실 만큼이나 1인 2역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박민영은 "짧은 시간 안에 '미나'란 한 인물을 구축하느라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아쉽다"면서 "조선시대 영래의 경우엔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도 혹시 현대극의 캐릭터가 시청자들 머릿속에 남지 않을까 걱정은 많이 된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박민영은 '성균관 스캔들' 박유천에 이어 JYJ 김재중과 호흡을 맞춘다. 극중 김재중은 누구보다도 영래를 사랑하는 포도청 종사관 김경탁 역으로 등장한다. 박민영은 "두 분이 외모도 다르고 워낙 다른 점이 많아서 비교하기는 좀 어렵다"면서 유천 씨도 준비성이 굉장히 철저했는데 같은 그룹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재중 씨도 정말 성실하게 준비한 것 같은 인상을 첫 대본 리딩 때부터 받았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나 눈매가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김재중을 평했다.
데뷔 이래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박민영은 '닥터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닥터진'은 오는 2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