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위기가 확산하면서 우려가 가중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5센트(0.3%) 내려간 배럴당 9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리스는 내달 2차 총선을 앞두고 국가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고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루머가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B-’에서 ‘CCC’로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은행에서 1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됐다는 한 언론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카탈루냐·무르샤·안달루시아·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지난해 재정실적이 나빴다면서 이들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건으로 전주의 수정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36만5000건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