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자리에 올랐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1분기에 중국의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255.2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1위를 차지했던 인도의 금 수요는 같은 기간 207.6t으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이에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사상 최대 금 수요국이 됐다고 WGC는 전했다.
양국은 1분기에 글로벌 금 수요의 54%를 차지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인플레이션 불안 속에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면서 왕성한 금 수요를 보여왔다.
지난해 중국의 금 수요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769.8t에 달했다.
반면 인도는 자국 통화 가치의 약세로 현지 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WSJ는 전했다.
루피화 가치는 전일 달러에 대해 54.49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 3월 초 금에 부과하는 세율을 인상하기로 한 것도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금 수입관세를 종전 2%에서 4%로 인상했다.
인도에서 금은 원유에 이어 2대 수입품목이다.
한편 WGC의 마커스 그루브 상무는 “올해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GC는 중국의 올해 전체 금 수요가 900~1000t에 이르는 반면 인도는 800~900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