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문화센터(아카데미)는 왜 항상 맨 꼭대기에 있을까. 인기 점포의 경우 회원수가 1만여명에 달해 일평균 수천명이 방문을 하는데 1층에 있으면 가는 고객들도 편하고 백화점도 관리하기가 쉬울텐데 국내 모든 백화점의 문화관련 시설은 맨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사실을 한번이라도 궁금해본 당신이라면 이미 백화점 곳곳에 숨어있는 백화점의 기막힌 상술을 눈치챘을 것이다.
백화점은‘샤워효과’마케팅을 펼친다. 샤워 효과는 백화점 가장 높은 곳에 문화센터나 갤러리, 공연장, 스포츠센터를 만들어 회원을 모집, 이들이 백화점을 내려가며 쇼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대부분 모든 점포의 맨 꼭대기에 영화관, 문화센터, VIP룸 등이 위치해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점에서도 가장 많은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스포츠센터는 맨 꼭대기에 있다. 10층 문화센터 전체 회원수는 8000명으로 일 1000명 이상이 매일 백화점을 찾고 있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아카데미에 등록한 지수연(32세·여)씨는 “강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 자연스럽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꼭 어느 한층에는 멈춰서 아이쇼핑(눈으로만 구경)만 한다는 게 어느새 손에 물건이 들려있다”고 설명했다.
파레토 법칙도 백화점이 좋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파레토 법칙이란 1900년대 초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며 상위 20%의 소득이 전체 소득의 80%를 넘는다는 것을 증명한 경제학 이론이다.
백화점은 돈 많은 20%의 VIP를 위해 고급 매장을 만들고 잘 팔리는 물건을 집중적으로 진열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2011년 백화점 매출고객과 전체 매출액 분석 결과 상위 20%인 VIP 고객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60%를 넘는 등 파레토 법칙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VIP들을 위한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