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허걱~’1억4700만원 짜리 최고가 암말은?

입력 2012-05-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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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장 경매장에서 열린 5월 2세마 브리즈업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암말 경주마가 탄생해 화제다.

지난 14~15일 이틀간 제주목장 경매장에서 개최된 5월 경주마 경매에서 메니피의 자마(모마 청산일호)가 1억4700만원(종전최고가 1억 - 라이징글로리, 부마 메니피 )에 낙찰되면서 국내산 암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2세짜리 암말은 부마 메니피와 모마 청산일호 사이에서 태어난 경주마로 뛰어난 혈통과 다부진 체격으로 경매 전부터 구매자들 사이에서 최고가의 주인공으로 지목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경매가 예년보다 활황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돌풍을 일으킨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이번 경매에서도 메니피의 자마는 최고가와 2위(모마 ‘헬로다이너 판매가 1억2100만원)에 이름을 올리며 메니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메니피와 함께 2007년에 약 4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도입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 역시 낙찰가 3위(모마‘듀허스트하우스’ 판매가 9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번 국내산마 경매에는 총 124두가 상장되 64두가 낙찰되는 51.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가는 4,269만원을 기록하여 어느 때보다 높은 낙찰률를 기록했다. 특히, 55두가 브리즈업 경매에 참가하여 상장마들이 주로에서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을 관람하고 난 후 구매할 경주마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브리즈업 경매 방식은 해외 경마 선진국의 경매에서는 2세마 경매 시 거의 100% 적용되는 거래 방식이다.

이번 제주 브리즈업 경매에서 나타난 뜨거운 열기는 다시 한 번 말생산이 FTA로 위기에 몰린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그 의미가 크다. 지난해부터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됨에 따라 한국마사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승마장 확대를 비롯해 말 육용산업과 부산물을 이용한 가공산업 등 말과 관련한 다양한 ‘시장’을 확충시킴으로써 말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산업 중에서도 경주마 생산의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해외 경마선진국에서는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 값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도 맞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도 지금까지는 KRA 주도로 무료 교배 등을 통해 씨수말 산업이 육성됐지만, 이제는 민간목장에서 자체적으로 씨수말을 해외에서 도입해 교배료만으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국 경마 최다연승(17연승)의 기록을 보유한 ‘미스터파크’의 부마 ‘엑톤파크’는 올해 1회당 약600만원 안팎의 교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로 농촌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말산업은 농가의 깊은 근심을 해결하는 ‘효자 산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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