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LNG 시장 비상

입력 2012-05-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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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 중단 日, 대체발전 연료로 LNG 수입 급증…亞 LNG 가격 사상 최고 수준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일본이 LNG를 대체 발전 연료로 주목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격정보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LNG 현물 가격은 이달 100만Btu(MBtu)당 18달러로 4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LNG 가격은 지난 1년간 35% 넘게 올랐다.

싱가포르의 상품 트레이더와 뱅커들은 수급 불균형이 아시아에서 LNG 스팟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여름 MBtu당 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주요 상품 거래업체의 수석 트레이더는 “올 여름 LNG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NG 트레이더들은 가격 폭등의 주범인 일본이 올해 8250만t의 LNG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지진 발생 전인 2010년 7000만t에서 18%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으로 1, 2위 수출국인 카타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의 수요 강세에다 올들어 세 번째로 터진 예멘에서의 테러로 파이프라인이 막힌 것도 LNG 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사만사 다트 애널리스트는 “예멘이 4월에 이어 이달에도 아시아 LNG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009년 11월 LNG 순 수출국이 된 예멘은 작년에 수출 물량의 60%를 아시아에 공급했다.

아시아에선 LNG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셰일가스 붐이 한창인 미국에서 LNG 가격은 100만Btu당 겨우 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년 만의 최저치다.

유럽 가스 역시 경제 위기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저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시양 왕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아시아간 LNG 값 격차는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2015년까지 공급 과잉을 예상한 일부 트레이더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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